선교 2세기를 맞은 한국 교회는 커다란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선교 2세기를 맞은 한국 교회는 커다란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갑선 장로 (대자연마을경로당 회장. 도마동침례교회)

지금 한국 교회는 확실히 교회 수난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념문제도 아니고 정권문제도 아닙니다. 여야문제가 아니고 지역 문제도 아니고 남녀문제도 아니고 노사문제도 아닙니다. 이것은 신앙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가진 신앙인데, 우리의 삶, 우리의 생명에 관한 문제인데 어찌하여 이 중대한 문제를 남의 일 보듯이 구경만 하고 권력이 하라는 대로 허리 굽히고 끌려갑니까?

"죽으면 죽으리라."는 일사 각오로 공적 예배를 위해 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국 교회는 신앙의 선배들로 인하여 지금까지 편한 신앙생활을 해왔습니다. 부유한 신앙생활을 해왔습니다. 편안함에 빠져 하나님을 커튼으로 가리고 사람만 나타나는 교회가 되지 않았나 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교회 지도자들이 성도 위에 군림하면서 고급 생활에만 빠져있지 않았나 고민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물량주의를 은근히 조장하지 않았나 살펴야 합니다. 많은 성도님 들이 콩나물 살 돈 아껴서 헌금을 했는데, 그 하나님께 드린 귀한 헌금을 예배당 치장이나 고급 차량 운영이나 고급 호텔 행사 비용 등으로 쓴다면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을 것이며 세상의 지탄거리가 됩니다. 드린 헌금은 대부분 복음 전도와 구제를 위해 사용되어야 합니다. 한국 교회가 그렇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호화롭게 지내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열두제자들도 예수님과 같은 생활을 했습니다. 오늘날 아무리 문화가 발달 되고 경제가 풍부해져도 교회 지도자들은 검소하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가야 한다고 하면서 애써 드린 헌금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아니 됩니다. 그렇다고 지도자들이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교회 사역자들은 그 교회 교인들의 중간 수준 정도면 족합니다. 물론 작은 교회에는 지도자들의 생활을 높이려 해도 교회 형편상 그리 못하는 교회가 많습니다.

한국 교회들의 차이는 너무 큽니다. 큰 교회는 작은 교회를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덕이 있어야 합니다. 모든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입니다. 교회는 믿음이란 핏줄로 엮어진 한 가족 공동체입니다. 서로 도우면서 그리스도의 사역을 감당해야 합니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면 세상 사람들이 외면하고 심지어 손가락질하니, 큰 교회건 작은 교회건 간에 거룩하고 모범이 되어 사랑이 넘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먼저 교회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게 하고 하나님 마음에 합당하게 하여 세상을 선도하는 차원으로 나서도록 해야 합니다. 자기가 깨끗하지 않으면 세상을 선도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난날 이 나라 독립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역사를 바탕으로 또 다른 차원에서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 교회가 다시 일어나 이 백성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고 정의사회, 복지사회, 사랑의 사회 건설에 늘 앞서는 헌신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 한국의 모든 교회가 주님을 앞세워 힘차게 나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한국 교회가 진실로 구원의 방주가 되어 대한민국을 구하고 민족복음화를 이루는 장쾌한 역사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봄이 왔습니다. 코발트 색 하늘이 신비의 세계를 여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대한민국 사랑은 변함이 없습니다.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여왕이 봄바람 타고 조용히 입성합니다. 우리 모두 손들고 서울의 봄의 여제를 환영합시다. 그리고 우리들의 마음 밭에 온갖 봄꽃들을 심어 아름다운 봄 정원을 만듭시다.

"봄 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