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의 낙엽

▲장지연 시인
웃는 소리 아니어도
심장이 간지럼을 탄다
배시시 애교 부리지 않아도
발바닥이 화끈거린다
곱게 물들기까지 이겨 낸 시련
지는 날까지 햇살 모아
뿌리에 전하는 헌신
낙엽은 주검이 아니라 훈장이다
바스락바스락 작은 그 외침
짓밟히는 순간마저 음악이 되고
부서진 후에도 향을 전하는 길 위의 수행자
어찌 좋으냐 묻느냐
낙엽 되어 지게 될 그대와 나
원 없이 사랑하다 가을이 되어
나란히 둘이서 걸어가는 낙엽길
환희의 비명에 심장 소리 떨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