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판오분전(開飯五分前)의 의미 [이갑선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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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판오분전(開飯五分前)의 의미

 

이갑선 장로 (도마동침례교회 / 대자연마을경로당 회장)

 

우리는 가끔개판오분전(開飯五分前)’이란 말을 사용하거나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개판오분전(開飯五分前)’이란 말의 정확한 의미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기로는 개()들의 집단과 관련된 말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개와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질서 없이 매우 소란 하다.'는 이 말은 그 어원이 개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배고픈 사람들의 일시적인 무질서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말의 어원(語源)에는 다음과 같은 가슴 아픈 사연이 숨어 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수많은 피난민이 낙동강 이남 지역인 부산으로 모여들었을 때의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지금의 부산 국제 시장 근처가 피난민들의 집결소가 된 것입니다.

그 당시에 그곳에는 피난민을 위한 무료 급식소를 열어 무료로 급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급식소에서 밥솥 뚜껑을 열기 5분 전에개판오분전(開飯五分前)!”이라고 외쳐대며 배식 개시 5분 전임을 알려주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수많은 사람이 배식순서를 먼저 차지하려고 하다 보니 일시적인 소란과 무질서가 일어났고 이를 일컬어 "개판오분전(開飯五分前)”이라 했다는 것입니다.

여러 행사를 시작하기 5분 전의 소란과 무질서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예전에 교통수단의 원활하지 못할 때는 '좌석 예약제'가 잘 안 되어 있었기 때문에, 승차 때면 먼저 타기 위해 '개찰 5분 전'의 무질서로 무척이나 소란스러웠고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줄서기가 잘 안 되어 간혹 '개판오분전(開飯五分前)'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서울역압사사고(서울驛壓死事故)1960126일 목포행 601편 완행열차를 타려던 승객들이 서울역 계단에서 집단으로 넘어져 31명이 압사하고 41명이 중경상을 입은 큰 사고였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설날을 이틀 앞두고 고향을 찾으려던 귀성객들이었습니다. 서울역에는 평소보다 세 배 많은 4,000여 명의 귀성인파가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출발 5분 전입니다!" 우리가 무질서를 비난하는 비속어로 사용하는 '개판오분전(開飯五分前)'이란 말의 어원에는 이러한 쓰라림을 담고 있습니다.

 

그 옛날 배고팠던 기억들, 언 손에 그냥 눈 맞던 시절, 부러움과 자부심의 교복, 구호물자, 분유, 눈싸움, 자치기, 토끼몰이, 보릿고개, 이 모두가 6.25세대들의 추억입니다.

그래도 그 시절 추억이 아름다운 것은 진저리나는 전쟁과 그 후유증으로 삭막한 폐허 속에서도 서로 배려하여 나누고 베물며 사람을 존중히 여기는 정으로 버텨왔던 것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개판오분전이 갖는 의미를 새겨보며 국가가 위태로우면 고스란히 그 아픔은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뼈아픈 역사의 교훈을 망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인간은 자유(自由)라는 것을 스스로 지킬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있습니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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