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회 현충일 추념사 [허태정 대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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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회 현충일 추념사 [허태정 대전시장]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조국을 위해 몸과 맘을 바친 영령들 앞에 다시 숙연해집니다.

예순 네 번째 현충일을 맞아 대전현충원에 잠들어계신 호국영령들의 나라사랑과 희생정신에 끝없는 존경과 애도의 맘을 전합니다.

아울러, 유공자와 보훈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서 있는 이곳 대전현충원엔 한 가족의 아버지였고, 아내였고, 사랑스런 아들·딸들이었던 우리의 이웃이 잠들어 계십니다.

일제 강점기시대에서, 6.25전쟁터에서, 민주화의 현장에서 그리고 각자 나라를 위한 임무수행의 현장에서 산화해 가신 분들입니다.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대한민국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이곳에 영면해 계신 한 분 한 분의 값진 희생에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우리나라 격동기의 현장을 함께 했고 소중한 삶을 바친 영령들 앞에서 포용과 화합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일제강점기라는 가슴 아픈 역사의 질곡을 겪으면서 우리나라는 분단과 전쟁이라는 아픔을 경험했고 그 상처가 아직까지 우리사회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일제치하에서 대한독립만세와 독립운동을 펼친 것, 조국수호를 위해 전쟁터에서 작전을 수행한 것, 경제발전과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한 것, 민주주의를 위해 거리에 나서서 투쟁한 것, 이 모든 것의 끝에는 결국 나라사랑조국발전이라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여기 잠들어계신 영령들의 목표는 동일했습니다. 다만, 추구하는 방법과 선택에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산업발전의 시대에 속도와 효율이라는 가치가 모든 것에 앞서다 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했던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우리나라의 발전을 염원하면서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타난 갈등과 상처들에 대한 회고와 치유의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바라고 있는 나라사랑과 조국발전이라는 목표를 공감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나라사랑에 대한 차이를 인정하면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해가는 과정을 만들어 가야합니다. 그러한 과정은 더 큰 조국발전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오늘 대전현충원에서 우리나라와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의 포용과 화합을 전개해 나가자는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우리나라 나라와 이웃을 위한 희생은 유가족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큰 슬픔이자 그리움일 것입니다. 합당한 예우, 충분한 보상, 그리고 기억은 유가족을 조금이나마 위로해드릴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입니다.

정부와 함께 우리 대전시도 정성을 다해 국가유공자들의 명예를 선양하겠습니다. 유족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더 노력하겠습니다.

보훈에는 보수와 진보, 좌우가 없습니다. 영면해계신 애국지사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후세에 올바른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선 국립묘지 관련법 개정이 시급합니다. 정치권에 간곡히 호소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써야합니다. 올바른 현대사는 지금을 사는 우리가 만들어가야 합니다. 올해는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100년 전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는 특별한 소수가 아닌 평범한 우리 이웃이 만들어냈습니다.

그들의 아들과 딸, 손자 손녀가 나라를 지켰고, 독재를 몰아냈고, 경제성장을 이뤄냈습니다.

더 나은 100년을 향한 발걸음, 우리 모두가 함께 합시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100년을 후손에 물려줍니다.

다시 한 번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존경의 인사드리며, 먼저 가신 영령들의 안식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이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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